1.
매년 하는 짐싸기와 이사는 힘들다. 다리와 팔에 멍이 잔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톱은 나가고 ㅋㅋㅋㅋㅋㅋㅋ 손은 까지고 트고 ㅋㅋㅋㅋㅋㅋ 발엔 상처투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제 여름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또 나는 나의 오른발이 나의 왼발을 차는 바람에 발에서 피가 나고 등등 ㅡㅡ...... 어제 집에 돌아와서 티셔츠와 쇼츠로 갈아입은 나를 보고 엄마가 좀 많은 충격을 받았다, abuse 당하고 왔는 줄 알겠다면서 ㅋㅋㅋㅋㅋㅋ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은 남자친구들이 으쌰으쌰 도와주던데...' 라고 말을 했지만 별 반응이 없던 울 엄마아빠. 그래서 뒤에 내가 '공사장에서 쓰는 작업용 장갑같은거 있잖아, 그런거 있음 좋겠어 그런게 필요해' 라고 했더니, 아빠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회사에 딱 그런 좋은 공사장용 장갑이 있다며 갖고 오겠다고 하셨다. (?) 엄마도 그래 갖고 가 이번에 (?) 라고 하셨다. 좋은 사람을 안다거나 소개시켜 준다는 말은 없었다. (?) 아 다시 돌아가서 그 짐들을 다 어떻게 또 옮긴단 말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지금까지 해본 비행 중 제일 긴 비행을 통해 집으로 왔다.
보스턴 -> LA -> 도쿄 -> 인천
하아... 도쿄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정말 온몸이 쑤시고 울렁거리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ㅠㅠ 보스턴에서 한국으로 가는 직행이 없어서 보통 보스턴 -> 뉴욕 또는 DC -> 인천으로 오곤 했었는데, 이번에 아예 항공사를 확 바꿔서 United로 쫙 타보자는 마인드 및 돈을 아껴보자는 마인드로 해봤더니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아껴진만큼 몸이 쑤셔 ㅋㅋㅋㅋㅋ... ㅠㅠ
결론은
집으로 가는 비행은 이렇게 길게 해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은 한번만 갈아타고 편하게 갈련다.
집으로 가는 비행은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데
집을 떠나가는 비행은... ㅜㅜ
아무튼 집이다.
도착해서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침대 위엔 온갖 초코렛들이 한가득 ㅋㅋㅋㅋㅋㅋ
아침엔 아빠 출근하는 소리와 엄마 외출하는 소리에 깼다.
아침식사로 불고기전골과 엄마가 직접 구운 김과 우리집 김치와 나물과 잡곡밥을 먹었다.
그리고 엄마가 컴퓨터방 책상을 샥 정리해 놓으시고 바닥에 상도 펴 주셨다.
독서실 알아봐야 하나 했었는데 그걸 보고 감동...... ㅜㅜ
집이란 나를 위해 돌아가는 곳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울컹울컹 말랑말랑 해졌다.
신문에는 '종북의원' 이라는 말이 써있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뉴스도 뭐 암울하고 속상하고 슬프고 창피하고 그렇다, 참.
그런 뉴스가 끝나면 텔레비전엔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온다. -.,-
한국이다.
이제 씻고 건축학개론 보러 가야겠다.
아직도 한다! +_+ 한국에서의 첫 데이트는 엄태웅씨랑...
3.
아빠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늘 혼자서 뭐할거냐고 묻길래 영화 보러 간다고 했더니 '영화보면서 졸지 말고 혹 여자 혼자 왔다고 찝쩍대는 놈 있으면 눈을 흘기거나 이 나쁜놈아 라고 소리를 질러' 라고 답장을 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정말 집에 왔구나.
일찍 일찍 신데렐라처럼 들어와야 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그 :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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